㈜한국탑뉴스 한민석 기자 | 지난 14일, 남산자락숲길 일대가 초록 웃음으로 가득찼다.
서울 중구가 다산성곽도서관과 남산자락숲길 일대에서 개최한 ‘남산자락숲길 페스타’가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중구 15개 동에서 모여든 주민 1,500여 명이 남산자락의 품 안에서 도심 속 소풍을 즐겼다.
이번 페스타는 민선8기 3주년을 앞두고 중구민이 1위로 뽑은 정책인 ‘남산자락숲길 조성’을 축하하고 ‘주민과 더 가까이’함께 숲길을 즐기기 위해 마련됐다.
페스타는 다산성곽도서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기념식으로 시작했다. 무대에 오른 김길성 중구청장은 “민선8기 3년간 가장 높은 주민 만족도를 기록한 사업이 바로 남산자락숲길”이라며 “산림청 녹색자금 공모사업 등 외부재원을 적극 유치해 조성에 힘썼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서울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사업'에 선정돼 설치가 확정된 청구동마을마당 엘리베이터와 서울시와 협력해 추진 중인 반얀트리에서 남산을 연결하는 오버브릿지 등도 소개하며 “중구민이 남산에 산다는 자부심을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자들은 남산자락숲길이 조성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김길성 중구청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무대 위 ‘매직트리 퍼포먼스’로 숲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화분에 물을 주자 나무가 솟고, 스크린에는 풍성한 나무가 자라나 숲을 이뤘다. 주민들은 남산자락숲길의 조성을 축하하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기념식 이후 숲길 곳곳에서는 본격적인 축제가 펼쳐졌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숲길을 걸었다. 주민들은 싱그러운 숲속에서 공중에 설치된 데크를 걸으며 나뭇잎을 눈높이에서 느끼며 초여름 더위를 숲길의 시원한 바람으로 씻어냈다.
숲길을 따라 건강 걷기, 체험·힐링 프로그램, 공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주민들을 맞이했다.
체험존에는 종이접기, 키링·책갈피 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큰 인기를 끌었고 영유아, 초등학생 자녀들이 자연을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자연물 액자, 가족화분 만들기 등 체험 부스도 열렸다.
동국대학교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위한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학생들은 한국소나무와 미국소나무의 차이 등 한국의 식물에 대해 배우고, 나뭇잎으로 풀피리를 만들어 불러보며 ‘한국의 숲’매력을 만끽했다.
숲속 도서관에서는 동화작가 김흥식과 함께하는 그림책 개그 콘서트도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숲속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한 주민은 “숲 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책도 읽고 편히 쉴 수 있어서 좋다”라며 “이렇게 가까이 좋은 숲길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숲길 한편에서는 버스킹, 팬플룻 등의 선율과 함께 하는 ‘숲속 음악회’가 열려 숲의 정취를 더했고, 유아 숲 체험원에서는 싱잉볼 명상이 진행돼 고요한 숲길에서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남산타운아파트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쌈지공원에서는 어린이 50여 명이 참여한 ‘남산자락숲길, 우리가족, 우리동네’를 주제로 그림일기 쓰기 대회가 열려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느끼고 바라본 숲길이 도화지 위에 펼쳐졌다.
중구의 다양한 정책을 소개하는‘홍보존’도 인기였다. 주민들과 함께 발굴한 동별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코스를 소개하는‘남산이음지도’부스는 주민들의 방명록 참여가 이어졌고, 중구SNS, 일자리, 금연, 건강마일리지, 복지, 쓰레기 배출법 등을 소개하는 부스가 함께 운영됐다.
건강 마일리지를 인증받기 위한 발걸음도 분주했다. 또한 주민들은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산자락숲길은 중구 어디서나 15분이면 닿는 ‘일상 속 숲세권’으로,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까지 이어지는 총 5.14km 구간의 숲길이다. 데크길과 흙길로 조성된 무장애 친화숲길로, 숲길에는 맨발 황톳길, 전망대, 유아숲체험원 등이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페스타는 숲, 사람, 도시가 하나 되는 남산자락숲길의 가치를 주민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남산의 품을 느끼고, 중구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명품 숲세권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