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허인기자 정치 칼럼]
추경호 영장 기각과 장동혁 대표가 세워야 할 정치 전략

▲허인 기자
12월 3일 법원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여당이 일단 법적 위기를 피한 결과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바로 이 사건을 통해 국민의힘이 국면을 주도할 전략을 갖춘 정당인지, 그리고 장동혁 대표 체제가 중심을 잡을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다.
영장 기각은 여당이 충분히 자신의 논리를 세울 수 있는 결과였지만, 국민의힘의 대응은 미약했다. 메시지는 산발적이었고 사건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정리하는 힘도 부족했다. 이는 총선 이후 흔들리는 정체성과 노선 부재가 그대로 드러난 사례다.
민주당과의 대결 구도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경제·안보·민생이라는 전통적 강점을 선명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추경호 의원은 경제정책의 핵심 인물이지만, 그의 영장 기각조차 경제 리더십 복원이나 정책 기조 재정비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전략적 부재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금 장동혁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정당을 넘어서, 사법 이슈를 정치적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선 세 가지가 필수다.
첫째, 사법 리스크가 반복되더라도 당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메시지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 총선 이후 흐려진 정책 노선을 다시 세워 경제와 안보 중심의 정당 색깔을 복원해야 한다. 셋째, 분절된 조직과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낼 통합형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 추경호 의원의 영장 기각은 단순한 사법적 결론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어떤 전략을 갖춘 정당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계기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건을 피해 다니는 정치가 아니라, 사건을 국면 전환의 동력으로 바꾸는 정치다. 그 전략을 세울 수 있느냐가 장동혁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