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태, 국민의힘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 등록 2026.02.11 23: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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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한동훈 사태, 국민의힘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허인기자)

한동훈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단순한 개인 논란이 아니다. 이는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구조적 위기와 리더십 부재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정치적 사건이다. 당 대표라는 자리가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그리고 보수정당이 지금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동훈은 등장부터 기존 정치 문법과 달랐다. 선명한 메시지, 법치와 공정이라는 상징 자산, 그리고 대중적 인지도는 단기간에 당의 간판으로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치에서 상징은 곧 책임이 된다. 최근의 사태는 ‘스타 정치’가 조직 정치와 충돌할 때 어떤 균열이 발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의 핵심은 한동훈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다. 당내 조율 없는 메시지, 정무적 판단보다 앞서는 이미지 정치, 그리고 갈등을 관리하기보다 노출시키는 방식은 당을 하나로 묶기보다 분열의 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당 대표가 내부를 설득하지 못하면, 외부를 설득할 수 없다는 정치의 기본 원칙이 다시 확인되는 대목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사태가 국민의힘의 전략 부재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와 경제는 불안정한데, 보수정당의 중심 화두가 ‘내부 권력 갈등’으로 비쳐지는 순간 유권자의 시선은 냉담해진다. 정치적 에너지가 미래 비전이 아니라 당내 역학관계 소모전에 쓰일 때, 정당은 빠르게 신뢰를 잃는다.

 

한동훈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계속해서 개인의 정치적 존재감에 의존할 것인지, 아니면 당 대표로서 스스로를 제약하며 조직을 우선할 것인지다. 전자는 단기적 주목을 얻을 수 있지만, 후자는 장기적 정치 생명을 보장한다. 보수 진영이 요구하는 것은 ‘강한 개인’이 아니라 ‘책임지는 리더’다.

 

국민의힘 역시 마찬가지다. 한동훈이라는 자산을 소모품처럼 쓰거나, 반대로 모든 판단을 한 인물에게 의존하는 방식 모두 위험하다. 정당은 인물 위에 서야 하고,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이 리더십의 기준과 의사결정 구조를 명확히 하지 못한다면, 같은 위기는 반복될 것이다.

 

정치는 결국 신뢰의 축적이다. 한동훈 사태는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이는 보수 재편의 출발점이 될 수도, 혹은 또 하나의 자멸 서사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과 한동훈 모두가 지금 직시해야 할 것은 여론의 환호가 아니라, 정치의 무게다.

 

송행임 기자 chab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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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탑뉴스에서 사회부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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