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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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6·3 지방선거 성적표, 당대표의 책임정치를 묻는다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6·3 지방선거 성적표, 당대표의 책임정치를 묻는다

 

선거가 끝나면 남는 것은 숫자다.

 

후보자의 당락, 지역별 득표율, 광역·기초단체장 의석수, 지방의회 판세가 곧 정당의 성적표가 된다.

 

2026년 6월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선거가 끝난 뒤 각 정당 내부에서는 승리의 공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패배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계산이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요 일정에도 이번 지방선거는 2026년 6월 3일 실시로 명시돼 있다.

 

문제는 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다.

 

당대표의 진로는 자연스럽게 험로에 놓인다.

 

선거 전에는 모두가 “총력전”을 외치고, “민심을 받들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적표가 좋지 않으면 그 말은 곧 책임의 무게로 되돌아온다.

 

당권을 쥔 사람은 쉽게 자리를 내려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도부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쇄신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 “당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정당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당대표 자리는 권한만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결과에 책임지는 자리다.

 

선거에서 이겼다면 지도력의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졌을 때도 지도력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승리는 함께 나누고 패배는 현장 후보들에게만 돌린다면 그것은 공정한 책임정치가 아니다.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를 넘어 정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은 중앙정치의 오만, 공천 과정의 잡음, 정책의 부실, 민생에 대한 무관심까지 표로 심판한다.

 

당대표가 선거 전략을 총괄하고 공천과 메시지, 선거 기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선거 이후 평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모든 책임을 당대표 한 사람에게만 돌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선거 패배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후보 경쟁력, 지역 조직력, 정권 심판론 또는 야당 심판론, 공천 갈등, 정책 메시지 부재, 지역 민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정치에서 책임의 출발점은 지도부다.

 

지도부가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당도 쇄신의 명분을 얻는다.

 

당권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정치인에게 당대표 자리는 다음 정치 행보의 기반이고, 공천권과 발언권, 조직 장악력을 갖는 핵심 자리다.

 

그러나 그 자리가 국민과 당원 위에 있을 수는 없다.

 

당원이 묻는 것은 단순히 “물러나라”가 아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다음에는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이다.

 

책임을 회피하는 정당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 앞세우는 순간, 민심과의 거리는 더 멀어진다.

 

“졌지만 사실상 선전했다”, “외부 환경이 불리했다”, “언론 탓이다”, “상대 당의 네거티브 탓이다”라는 말만 반복한다면 당원들은 더 큰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선거는 결과로 말한다. 정치도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당대표가 진정으로 당을 생각한다면 먼저 성적표 앞에 겸허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비상대책 체제로 전환하고, 공천과 선거 전략 전반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지역 당원과 낙선 후보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도부 책임 범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

 

그것이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패배 그 자체가 아니다.

 

패배하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문화다.

 

책임 없는 권한은 오만이 되고, 오만한 정당은 결국 민심으로부터 멀어진다.

 

지방선거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면 당대표의 진로가 험상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원들이 책임을 묻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당대표의 자리는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과 당원을 위해 책임지는 자리다.

 

선거 결과가 준 경고를 외면한다면 다음 심판은 더 무거울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리 지키기가 아니라 책임정치다.

 

당권보다 민심이 먼저이고, 권한보다 책임이 먼저다.

 

6·3 지방선거 성적표는 끝난 선거의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의 정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지다.

 

그 질문 앞에서 당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당원과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글쓴이 한국탑뉴스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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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임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사회부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