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응원 구호는 분명 적절하지 않았다. 상대 학교와 선수들이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와 반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잘못을 바로잡는 것과 충분한 사실조사 없이 중징계부터 내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응원 논란이 불거진 지 불과 이틀 만에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묻지 않을 수 없다.
협회는 왜 그토록 서둘렀는가.
누가 구호를 만들고 주도했는지, 선수단 전체가 그 의미를 알고 조직적으로 참여했는지, 지도자가 이를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먼저였어야 한다.
더욱이 지도자와 선수 개인에 대해서는 추가 사실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도 팀 전체에는 즉시 6개월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개인의 책임은 더 조사해야 하지만, 팀 전체의 책임은 이미 확정됐다는 것인가.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6개월 출전정지는 단순한 경기 출전 제한이 아니다. 대학 진학과 프로 지명, 스카우트 기회가 걸린 학생들에게는 선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무거운 처분이다.
그만큼 징계가 무겁다면 조사 역시 철저하고 신중했어야 한다.
잘못한 학생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그 책임은 정확히 확인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일부의 행동인지, 조직적인 행동인지조차 제대로 가리지 않은 채 야구부 전체의 출전 기회를 박탈한다면 집단 책임을 묻는 처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정은 여론보다 먼저 사실을 보는 것이다. 처벌보다 먼저 당사자의 말을 듣는 것이며, 잘못한 만큼 책임을 묻는 것이다.
야구협회가 진정 학생 선수들의 미래와 스포츠 정신을 생각한다면 이번 징계의 절차와 적절성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철저한 사실조사 없는 속전속결식 징계는 또 다른 불공정을 낳는다.
이번 징계에서 야구협회가 먼저 보여줬어야 할 것은 강한 처벌이 아니라 흔들림 없는 공정함이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징계였는가.
[글쓴이 : 불탑뉴스 발행인 차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