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회피 질타하는 기자회견

  • 등록 2025.12.30 10: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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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회생이 아닌 사형 선고” 마트노조, 홈플러스 회생안 ‘기업 해체’로 규정
빚으로 망가진 회사를 다시 빚으로 살리겠다는 것은 기만이다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회피 질타

“이것은 회생이 아닌 사형 선고” 마트노조, 홈플러스 회생안 ‘기업 해체’로 규정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회피 질타하는 기자회견

지난 29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다섯 차례의 연기 끝에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이번 계획안이 익스프레스 사업부의 분리 매각과 대규모 점포 폐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발언을 통해 "MBK가 제출한 것은 회생계획이 아니라 청산을 위한 시한부 계획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홈플러스를 망가뜨린 주범인 MBK에 다시 회사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며, 벼랑 끝에 선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다"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자금 투자 없는 MBK, 노동자와 입점주에만 희생 강요"

노동조합에 따르면 MBK는 2015년 인수 당시 홈플러스에 약 5조 원의 부채를 안겼으며, 약속했던 1조 원 규모의 투자는 이행하지 않은 채 자산 매각을 통한 이익 회수에만 혈안이 됐다. 그 결과 홈플러스는 고금리 이자 비용으로 인해 운영자금이 고갈됐고, 물품 대금 지급 지연과 임금 체불 위기에 직면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회피 질타하는 기자회견

 

특히 이번 회생안에 포함된 3,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회생기업 대출)에 대해 노조는 "결국 또 다른 빚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MBK가 단 10원의 자금 투입이나 최소한의 담보 제공도 거부하며 모든 책임을 현장 노동자와 입점업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즉각적 개입 촉구… 2월 총력 투쟁 예고"

노조는 홈플러스가 10만 명의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 지역 상권이 얽힌 민생 현장임을 강조하며 정부와 정치권의 개입을 요구했다. 사모펀드의 이른바 ‘먹튀’ 행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회피 질타하는 기자회견

 

노동조합은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합리적 대안이라면 구조조정을 포함한 모든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현재 MBK가 주장하는 청산 방식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지부장은 "MBK가 책임 회피와 기업 해체만을 고집한다면, 오는 2월 총력 투쟁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신나라 홈플러스 입점주협의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공동 대응을 결의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회피 질타하는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빚으로 망가진 회사를 다시 빚으로 살리겠다는 것은 기만이다

빚으로 망가진 회사를 또다시 빚으로 살리겠다는 것은 현재의 위기만을 모면하기 위한 시간 끌기에 불과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가 나아갈 ‘진짜 살길’을 찾기 위해 현장 조합원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어제(29일),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다섯 차례나 미뤄왔던 회생계획안을 끝내 제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회생’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참담했다. MBK가 내놓은 이른바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은 기업을 살리는 길이 아니었다. 이는 알짜 자산을 모두 팔아치우고 껍데기만 남기겠다는 ‘기업 해체 선언’이자 ‘시한부 사형 선고’였다.

MBK는 2015년 인수 이후 지금까지 홈플러스를 오직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활용했다. 그 결과 회사는 고금리 이자 비용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됐고, 이제는 운영자금마저 고갈되어 물품 대금 결제를 내년 2월로 미루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이 위기의 주범인 MBK는 단 10원의 자금 투입도, 최소한의 담보 제공도 거부하며 모든 책임을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회피 질타하는 기자회견

 

이에 노동조합은 MBK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MBK의 회생계획안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안전한 먹튀’를 위한 ‘청산계획안’일 뿐이다. MBK는 메리츠로부터 3,000억 원의 DIP 금융을 수혈받아 당장의 급한 불을 끄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빚에 불과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마구잡이식 폐점과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계획은 홈플러스를 더욱 파괴하는 행위였다.

둘째, 정부와 정치권은 홈플러스 사태에 즉각 개입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다. 수만 명의 노동자와 가족, 수많은 협력업체의 생계가 달린 민생의 현장이다. 사모펀드 MBK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멀쩡한 기업을 공중분해 시키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MBK가 실질적인 자구책을 내놓도록 압박하고, 필요하다면 전문 경영 주체를 찾는 등 근본적인 회생 절차를 마련해야 했다.

노동조합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합리적인 구조조정이라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MBK의 책임 회피를 위한 구조조정에는 결코 협조할 수 없었다. 만약 MBK가 끝내 책임을 회피하고 기업 해체만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2월 총력 투쟁을 비롯하여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25년 12월 30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송행임 기자 chab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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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탑뉴스에서 사회부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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