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탑뉴스 송행임 기자 |
총무원장 진우스님, 2030 토크콘서트길상사 ‘마인드 풀(FULL) 피크닉’ 현장
"하루 5분이라도 명상하며 마음 고요히"친절한 '1문1답'으로 청년들 고민 해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취임 1주년을 맞아 2030 청년들과 소통하며 명상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계종 미래본부는 9월23일 서울 길상사 다라니다원에서‘선명상 청춘콘서트-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하는 마인트 풀(FULL) 피크닉’을 열었다.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청년들과의 소통하는 자리는 지난 7월 부산 쿠무다에서 열린 '청년 대학생들과의 문화 토크 콘서트',지난 8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주최한 대불련 회원들과의 일문일답에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20여 명의 청년 불자들은 본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과 고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고,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파하며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삶의 관점을 제시했다.이날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해가 지면 밤이 되고, 달이 지면 낮이 되듯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 또한 행복이 생기면, 불행이 생긴다는 ‘감정의 원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감정의 원리를 깨닫게 되면 더 이상 행복과 즐거움, 고통과 괴로움에 끄달리지 않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정의 원리를 깨닫기 위한 방법으로 ‘명상’을 강조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언제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간에 하루 5분, 10분이라도, 내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습관을 들일 것”을 주문했다.한편 이날 토크콘서트에 앞서 홍대선원 준한스님이 진행하는 명상시간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길상사 경내를 포행하는 ‘걷기 명상’과 싱잉볼 명상을 통해 집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다음은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2030 청년 불자들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질문은 사전 접수된 질문 및 현장 질문을 비롯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Q. 총무원장 스님은 어떻게 높은 직책까지 맡게 되셨는지요?
성취감이라는 감정도 느끼시는지요?
A: 나보다 더욱 훌륭하신 어른 스님들과 선배 스님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 높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취감이라는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임제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문구를 좋아한다. 어느 곳에 있든지 주인공처럼 살라는 뜻인데, 주인공이 드라마 속에 나오는 히어로의 의미가 아니다. 바로 어디에 있든 불행과 괴로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 또한 감정의 원리를 이해하고 감정에 끄달리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Q. 화를 참는 것과 사라지는 것은 다른 건가요?
A: 우리 몸과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하루 이틀 안에 생긴 것이 아니다.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업의 덩어리가 우리의 몸이다. 화가 나면, 이 감정은 내가 만든 업보라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기분이 나빠지고 화가 나는 건 오감을 통한 현상에 의해 일어난다.그걸 관(觀, 위빠사나)해서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감정이 왜 이렇게 나타나는지, 근본적인 감정의 원리를 알게 되면 자기 감정을 하나하나 다스려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자기 스스로 업을 멸하는 방법이다. 업을 멸하게 되면 저절로 남을 해하지 않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자비행’ ‘보살행’을 하게 될 것이다. 업장 소멸을 하게 되면 마음의 여유 공간이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