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서울 금천구가 구정 슬로건 ‘동네방네 행복도시’와 도시브랜드 ‘좋은도시’를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 주민이 체감하는 행복 수준은 서울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 금천구의회 고영찬 의원(국민의힘 원내대표)이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분석한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천구의 2024년 주민 행복지수는 6.26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위를 기록했다. 1위는 동작구(7.12점), 25위는 강북구(5.9점)였다.
금천구의 행복지수는 최근 3개년(2022~2024) 모두 서울 평균을 밑돌며 각각 24위, 22위, 21위에 머물렀다. 주민 행복지수는 개인적 가치관이 반영되는 주관적 지표이긴 하나,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된 수치임을 고려할 때 금천구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간 금천구는 대내외적으로 행복도를 높일 뚜렷한 요인 없이 ‘행복도시’를 표방해 왔으나, 이에 걸맞은 정책 성과나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교통사고, 화재, 범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의 안전 수준을 평가하는 지역안전지수 역시 꾸준히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전반적인 생활환경의 질이 주민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고영찬 의원은 “행복은 살아가면서 가장 가깝고 중요한 핵심 가치 중 하나다. 행정은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행복을 실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금천구청은 형식적 구호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구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예산과 행정력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 대안과 집행 의지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남권에 위치하고, 올해 개청 30주년을 맞이한 금천구는 우수한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정주 인프라와 주거환경의 지역 간 격차, 사회안전망의 미흡함 등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 금천구가 슬로건에 걸맞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접근과 행정 철학의 재정립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