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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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전통은 힙하다… K-PLAY 안동 페스타, 젊음과 고전이 빚어낸 3일간의 흥행 대장정

1만여 관람객 운집… 서커스부터 댄스대회까지, 안동이 만든 세대 공감 문화 놀이터

㈜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지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안동시 웅부공원과 문화공원 일대를 수놓은 문화 축제 'K-PLAY 안동 페스타'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낮엔 쿨하게, 밤엔 힙하게'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행사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행사를 주최한 안동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의 후원을 받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안동 고유의 정신문화에 트렌디한 감성을 더한 축제 형식은, 전통의 도시 안동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막일인 20일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예정된 프로그램들이 차질 없이 진행됐다. '3대가 함께하는 안동양로연'과 '화전놀이 대회', '막걸리 칵테일쇼'는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비 내리는 가운데에도 많은 인파가 모여들며 지역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21일에는 무려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동춘서커스'가 대형 천막 아래서 펼쳐졌고, 웅부공원은 공연 시작 전부터 몰려든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곡예, 마술, 무용이 어우러진 서커스 공연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상 깊은 프로그램으로 회자됐다.

같은 날 개최된 '전국 청소년 댄스대회'와 '노국공주 선발대회'도 전통문화와 청년문화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특히 '놋다리밟기'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체험형 퍼포먼스의 재미를 더하며 고유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셋째 날에는 기나긴 장마 속 맑게 갠 하늘과 함께 축제의 열기가 정점을 찍었다. 태권도 시범단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K-pop 커버댄스, 비보잉, 국악한마당 등이 연달아 펼쳐졌고,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의 줄타기 공연은 관람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밤에는 '웅부이즘 음악회'가 열렸다. TV조선 미스트롯3 출연자인 빈예서 양이 감성 가득한 포크와 흥겨운 트로트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응답했다. 열정과 감동이 함께한 무대는 축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마음피크닉', '촌캉스'와 같은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포토존, 전통놀이 체험, SNS 인증 이벤트, 먹거리 부스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풍성하게 마련돼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행사 기간 동안 약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며, 지역 상권과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페스타는 안동시가 전통문화에 기반한 현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페스타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안동이 지닌 문화적 자산과 젊은 감각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며 “다가오는 차전장군노국공주축제도 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통은 낡은 것이 아니라, 새롭게 감각화될 수 있는 자산'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K-PLAY 안동 페스타는 안동이 '힙한 전통 도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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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원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정치부, 사회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