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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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칠서산단 인도 보도블록 보수공사 '주민 안전 위협'

안전시설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보행자 '통행 불편, 사고 위험'

함안군 '아름다운 거리 조성' 말로만 아름다운 거리 보행자 안전 외면

현장 관계자 "야간에 밝아서 안전관리 미흡, 앞으로 잘 갖추겠다"

함안군 "안전띠 설치 등 안전관리 철저히 하겠다"

㈜한국탑뉴스 유용식 기자 |

 

함안군 칠서산단 인도 보도블록 보수공사 '주민 안전 위협'

 

안전시설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보행자 '통행 불편, 사고 위험'

함안군 '아름다운 거리 조성' 말로만 아름다운 거리 보행자 안전 외면

현장 관계자 "야간에 밝아서 안전관리 미흡, 앞으로 잘 갖추겠다"

함안군 "안전띠 설치 등 안전관리 철저히 하겠다"

 

주민의 편의와 경관을 위한 도로공사가 제대로 된 안전시설도 갖추지 않고 막무가내식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행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함안군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기간 동안 아름다운 거리 조성을 위해 국비를 지원받아 함안 칠서산단 내 인도 보수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보수공사는 칠서산업단지 내 (아름다운 거리 조성)인도 보도 블록, 경계석 교체 보수공사다.

 

말썽이 되고있는 일부(삼칠로 894)인도는 칠서산단 복지회관 앞 인도에서 창녕 남지 방향으로 약 1.2km 구간에서 진행 중이다. 이 거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함안군이 오는 8월까지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함안군이 명목상 아름다운 거리 조성을 내세우고는 정작 공사 현장 관리·감독은 소홀히 하면서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공사업체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 간판, 공사안내표지판, 차량 유도시설, 보행자 통행 안전 유도시설 등 제대로 된 안전시설 하나도 갖추지 않고 막무가내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함안군이 공사업체를 봐주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야간 공단을 자전거로 출, 퇴근하는 직장인들과 인근 향촌마을, 대티마을, 신계마을 주민들이 생활을 위해 인도를 이용하고 있는데 불구하고 안전에 소홀히 하고 있는 함안군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더욱이 여름 장마철로 인해 잠시 지나간 폭우로 공사 현장은 물 범벅이 되면서 갓길은 있지만 주행하는 차량들과 구분 없는 보행로로 인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이는 공사 현장이 인도 보도블록과 경계석을 뜯어내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을 없애버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어졌고 안전장치조차 없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업체가 보행자의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 꼬깔콘을 세워 두었지만, 극히 한정적이었고 없는 구간이 더 많았다. 출입을 금지하는 안전띠와 출입 금지 표시 등도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의 안전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더구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인도 옆 왕복 4차선 도로는 60km 속도 제한구간이지만 실제 차량들이 훨씬 빠른 속도로 운행하고 있어 인도 구분이 없어 차도로 내몰린 보행자들은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을 맡은 함안군이 보행자들에게 안전한 안쪽 길로 통행하도록 안내하는 유도선을 표시해야 하지만 그런 장치도 없었다. 야간에 공사 구역을 알려주는 야간표시등도 없었다.

 

또한 공사를 언제까지 한다는 공사안내 표지판도 잘 보이지 않는 으슥한 곳에 설치돼 있어 주민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향촌마을 한 주민은 “출퇴근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이곳 도로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좋은 날씨에도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런데 요즘처럼 갑작기 폭우가 쏟아질 경우 경계석이 없는 구간을 지나 갈 적에는 공사로 인한 토사가 흘러내려 지나가는 차들로 인해 흙탕물을 뒤집어쓰기 다반사며 생명에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회로를 모르는 사람은 갓길로 다니는데, 옆에 바로 차가 빨리 지나다녀 목숨을 내걸고 통행하고 있다”며 “공사가 언제까지 하는지 안내판도 잘 안 보이지 않아 갑갑하다. 아름다운 거리 조성을 위한 인도 보수공사가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단 도로공사를 담당하는 칠서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 직원은 “낮에 공사가 진행될 때는 안전 수칙을 지켜서 하고 있다. 공사를 하지 않을 때는 안전관리에 미흡함이 있다"고 인정했다.

 

더불어 “이곳은 아무래도 산업단지다 보니 시내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고, 밤에도 비교적 훤해서 안전시설에 일일이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안전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앞으로 안전시설을 잘 갖춰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사람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갓길을 이용해 안전띠를 설치하는 등 더욱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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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원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정치부, 사회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