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한 제주형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서광로 구간 개통식을 13일 개최했다.
개통식은 제주버스터미널 섬식정류장에서 열렸으며,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수상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본부장, 부산시·대전시 등 타 지자체 관계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형 고급 BRT 사업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318억 원을 투입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월산마을까지 10.6㎞ 구간에 걸쳐 조성되는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다.
특히 민선 8기 출범 후 도민 불편 해소와 보행권 보호, 도시 경관 유지 등을 고려해 기존 상대식 정류장 대신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핵심 모델로 전면 재설계했다.
이번에 개통된 1단계 구간인 서광로 3.1㎞는 5월 9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정류장 설치 면적이 약 40% 줄고 공사 기간은 25% 단축됐으며 사업비 또한 22% 절감했다.
무엇보다 버스 주행 속도가 43% 빨라져 승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기념사에서 “도민들의 환경과 보행권 확보 해법으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결합한 혁신 모델을 도입했다”며 “도민 목소리에서 출발해 발굴된 아이디어가 전국 최초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203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재 14% 수준인 버스 수송 분담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2028년까지 고상형버스에도 양문형 버스를 도입해 진정한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수상 본부장은 축사에서 “제주형 BRT는 정류장 면적 축소, 인도 확보, 가로수 보호, 공사비 절감 등 여러 장점을 가진 혁신 모델로 우리나라 대중교통의 혁신 사례”라며 “제주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는 교통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형 고급 BRT 사업은 교통 인프라 확장과 함께 환경 보존, 도시 경관 유지, 보행자 중심 설계, 교통 효율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는 향후에도 도민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설계를 통해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고급형 BRT를 지속 확충하는 등 친환경·사람 중심 교통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