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한민석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은 7월 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에서 서울의 인장포 문화를 조명한 전시 '글자의 깊이, 1.5mm'를 개최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도시역사박물관’으로서 살아있는 서울의 역사를 충실히 기록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기록의 일환으로서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은 ‘낙원떡집’ (2020년), ‘서울의 대장간’(2021년), ‘서울의 이용원’(2022년)을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로비전시 '서울의 이용원'(2024)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의 네 번째 조사 결과물인 『서울의 인장포』(2023)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여 ‘서울 인장포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이라는 주제로 재구성한 것이다. 시민들과 밀접한 공간인 인장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서명에서 인장으로’, ‘손끝으로 새긴 글자’,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 라는 3가지 주제로 담아냈다.
1부 ‘서명에서 인장으로’에서는 서울에 인장포가 등장하고 유지되어 온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개인을 상징하는 증표로써 인장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다룬다. 나아가 관련 제도의 변천에 따른 인장업의 부침을 살펴본다. 인장이 보편화되기 이전의 서명 방식이 나타난 조선시대 고문서와 일제강점기 인장포 사진자료를 함께 볼 수 있다.
2부 ‘손끝으로 새긴 글자’에서는 인장의 제작 방식과 도구, 인장의 재료를 살펴본다. 인장의 제작 과정과 인장 재료를 만드는 과정은 인장공예 명장들을 조사한 생생한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이와 함께 명장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인장도구들과 인재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장 재료들을 전시한다.
3부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에서는 서울의 인장포가 가지는 주요한 특징들을 확인한다. 우리나라 인장업 최대 집적지인 창신동 인장의 거리를 영상을 통해 살펴본다. 더불어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장가들을 만나본다. 인장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1.5mm로 얕게 새긴 글자 안에 담긴 삶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에서는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에서 조사했던 영광인재사에서 직접 제작한 고무인을 찍어 볼 수 있는 코너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대형 인장포 표지를 비치한 포토존을 마련하여 어린이 관람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공간인 서울의 인장포를 다시금 돌아보면서 근현대 인장을 둘러싼 생활문화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관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