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노재하 거제시의원, "고수온에 무너지는 양식어가 지켜야… 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거제시의회 노재하 의원이 14일 제256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양식 어가에 대한 거제시의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멍게 양식과 관련하여 대피 어장 및 안전 해역 확보를 주문했다.
경남도는 지난 9일 오전 9시를 기해 사천만·강진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하고, 도내 전 해역에는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표되는데, 올해는 장마 조기 종료와 폭염 지속으로 지난해 8월 2일 발표 대비 약 24일가량 앞당겨졌다.
거제시 해역 역시 동해안 냉수대가 소멸하며 수온이 급격히 상승할 우려가 있어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이에 경남도와 거제시는 대책상황실과 대책반을 즉시 가동해 현장 대응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작년 역대 최대 피해 기록, "옛 방식에 머무른 대책 지적"
노 의원은 "지난해 8월 중순부터 3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 현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연안 양식장이 역대급 피해를 봤다"며, "기후 위기 속에서 해수 온도의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옛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지난해 거제시의 고수온 피해 어가는 144곳, 피해액은 7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752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양식 어류 피해액은 3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수온에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진 굴조차도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덩어리) 현상으로 16억 원의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멍게 양식장 초토화… "더 이상 내어줄 것 없다"
특히 거제 연안 멍게 양식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멍게는 10~18도가 적정 성장 환경인데, 26도 이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공식 집계된 폐사량이 97%에 달할 정도로 초토화됐다.
수확을 앞둔 성체는 물론 산란과 채묘에 필요한 어미와 새끼 멍게까지 모조리 폐사했으며,
피해액은 20억 원에 달했다. 노 의원은 "멍게 양식 기반 자체가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거제시는 올해 고수온 피해 예방 사업에 전년 대비 예산을 대폭 증액한 15억 1,800만 원을 투입해 면역 증강제·예방 백신 공급, 대응 장비 지원, 양식 재해 보험료 지원 등을 완료했다. 그러나 노 의원은 이러한 조치들이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상황 앞에 단기적 예방 대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거제의 바다는 단순한 자연 자원이 아니라 우리 어업인의 삶이며 지역 경제의 뿌리"라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9일 통영 멍게수하식수협과 굴수하식수협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거제와 통영은 전국 멍게 생산량의 70%를 차지하지만, 지난해 피해로 2년산 멍게가 전량 폐사하면서 올해 위판 실적은 지난해의 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노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고수온 피해를 피할 수 있는 대피 어장 조성과 수심 깊은 안전 해역으로 양식 어장을 옮길 수 있는 어장 개발 등 거제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