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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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방청, 대형·복잡한 화학사고 대응 현장형 전문가 21명 양성

1차 필기 거쳐 전국 소방공무원 93명 실기 응시, 21명 최종 합격!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소방청은 화학사고 현장의 실질적 대응역량을 평가하는 ‘제6회 화학사고 대응능력 1급 실기시험’을 지난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중앙소방학교에서 실시하고, 최종 21명의 1급 자격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기시험에는 전국 소방공무원 93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21명이 합격해 22.6%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현장 실무 중심의 고난도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소방청은 단순 자격 부여가 아닌 실질적 대응역량 검증을 목표로 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화학사고 대응능력 자격시험’은 2018년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를 계기로 도입된 제도다.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화학물질 누출·폭발 사고에 대응할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도입됐다.

 

해당 자격은 1급과 2급으로 구분되며, 이번에 시행된 1급은 2급 자격을 취득하고, 2년 경과 또는 1급 교육과정 수료자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전문 누출 방지와 제독소 운영까지 가능한 최고 단계 자격이다.

 

이번 실기시험은 단순 지식 평가를 넘어 현장에서의 실질적 대응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험은 100점 만점에 평균 70점 이상, 종목별 40점 이상을 충족해야 합격할 수 있으며, 총 6개 평가 종목이 주어진다.

 

평가 내용은 ▲화학물질 식별 및 정보 확인 ▲A급 화학보호복 착용 후 인명구조 ▲C급 보호복 착용 후 경계구역 설정 등 3개 공통 과제와, ▲누출 방지(백·밴드·슬리브 사용) ▲고압 누출 차단 호스 사용 ▲간이 인체 제독 텐트를 이용한 대원 제독 등 3개 추첨 과제로 진행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론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대응력, 장비 운용 능력, 상황 판단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이번 시험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 실전형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화학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화학사고는 총 195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 물질은 수은(21건), 산성 물질, 염기성 물질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수은 사고의 57%는 초·중등 교육기관, 38%는 병원에서 발생했다.

 

이번 1급 전문인력 선발 결과 지역별 합격자는 ▲경남 4명 ▲서울·경북 각 3명 ▲전남·대구·광주 각 2명 ▲중부·경기·충남·전북·창원 각 1명으로, 전국 각지에서 화학사고 대응을 위해 활약할 예정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화학사고는 단일 대응이 어려운 복합재난으로, 전문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과학적이고 실무 중심의 교육과 평가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번 실기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 평가과정을 분석하고, 후속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장 대응 역량을 체계적으로 키워나가면서 전국 소방조직의 화학사고 대응 전문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