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이상휘 의원, “포항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무너진다”
- 본회의 5분 자유발언 통해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특단 대책 촉구 -
국민의힘 이상휘 국회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7월 23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대응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포항은 철강산업의 심장이자 대한민국 제조업의 토대”라며 “중국의 저가 공세,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의 철강 관세까지 겹치며 철강업계와 지역 경제가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 의원은 철강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 포항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즉각 지정 ▲ 전력요금 부담 완화, 협력업체 보호 등 정밀한 맞춤형 지원 ▲ 저탄소·친환경 철강산업 전환에 대한 적극 지원 ▲ 지역 경제 다각화를 위한 이차전지·신소재 등 연관 산업 육성 등의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의원은 발언에서 “포스코는 이미 작년에 1제강·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포항 2공장 가동을 멈췄다”며 “지역 상권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으며, 인구도 10년 새 2만8천 명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철강은 산업의 쌀이다. 반도체와 AI가 미래를 이끌 동력이라면, 철강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기둥”이라며 “정부가 철강산업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즉각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포항이 무너지면 철강이 무너지고, 철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가 흔들릴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지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첨부. 5분 자유발언 전문(철강산업 위기극복의 골든타임, 지금이 마지막)
존경하는 우원식 국회의장님,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대한민국 대표 철강도시, 포항 남구와 울릉군을 지역구로 둔 이상휘 의원입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포스코 항만하역 업체의 일용직 노동자로 시작했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쇳덩이를 싣고 내리며, 땀으로 철강을 배웠습니다. 철강산업의 부침을 온몸으로 겪으며, 이 산업이 한 도시와 국가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절실히 체감해 왔습니다.
오늘 저는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항만 노동자 출신 포항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위기와 그로 인한 지역 경제의 고통을 국민께 알리고, 정부의 특단의 대응을 촉구드리고자 합니다.
포항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심장입니다. 1973년 포항제철소 1고로 가동과 함께 시작된 우리 철강산업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핵심 산업을 뒷받침하며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철강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발 관세부과 조치 등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철강 과잉 생산능력은 6억 톤에 육박하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로 국내 철강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내수부진과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저가 철강을 대량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사들은 경쟁력을 잃고 고사 위기에 몰렸으며, 지역경제는 함께 무너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철강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9%에서 2024년 2.8%로 급락했습니다. 포스코는 이미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포항 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포항의 제조업 부가가치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산업이 무너지면, 연관 산업과 지역 상권도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입니다. 현재 포항중앙상가의 공실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2024년 12월 기준 포항시 주민등록인구는 10년 전보다 28,000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지역 경제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25% 철강 관세는 치명적입니다. 관세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철강제품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기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합니다.
첫째, 포항을 즉각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긴급 재정·금융 지원에 착수해야 합니다.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금융·재정 지원의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둘째, 전력 요금 부담 완화, 맞춤형 금융 지원, 중소 협력업체 보호 등 정밀하고 직접적인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국산 철강제품의 저가 공세에 맞서 국내 철강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무역 대응 조치도 서둘러야 합니다.
셋째,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철강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정부는 지난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행정적 지원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철강산업에 의존적인 지역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차전지·신소재 등 연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주십시오.
반도체와 AI가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이라면, 철강은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토대입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산업 없이는 자동차도, 조선도, 건설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첨단산업에 쏟는 국가적 관심만큼, 철강산업의 위기에도 정부의 각별한 시선과 실질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포항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무너집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철강산업을 지키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입니다.
오늘도 항만과 공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불안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 우리 철강산업을 살리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을 지켜 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