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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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출신 번역·강독팀, 《조선의 문인, 고양이를 담다》 출간

당대 문장가들이 남긴 고양이 관련 작품 집대성

 

㈜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인문대학 한문학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번역·강독팀이 조선시대 문인들이 남긴 고양이 관련 작품을 집대성해 《조선의 문인, 고양이를 담다》(도서출판 수류화개, 240쪽, 1만 9000원)를 번역·출간했다.

 

강독팀은 구경아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 민혜영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책임연구원,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박사수료 주강수, 신한솔,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한국경학전공) 박사수료 이아영 씨 등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출신 다섯 명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한문에 대한 순수한 애정으로 2023년부터 매주 모여 강독을 해왔으며, 그 결실로 1년여의 작업 끝에 이번 성과를 내놓았다. 서평은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최석기 명예교수가 썼다.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고양이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었다.

 

이제현부터 김재화까지 500년에 걸친 조선의 대표 문인들은 고양이의 생태와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그 속에서 인간이 본받을 덕목과 경계해야 할 행동을 발견했다.

 

쥐를 잡는 고양이의 의로운 모습에서는 탐관오리를 척결하는 청렴한 관리를, 잠만 자고 게으른 고양이에서는 직무를 유기하는 무능한 관원을 보았다.

 

이 책에는 조선 전 시기에 걸쳐 고양이를 소재로 한 문학 작품 총 77편(시 49편, 산문 28편)이 실려 있다.

 

숙종의 애묘 ‘금손이’부터 산골짜기 은둔자의 고양이까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전국 곳곳의 고양이 이야기를 담았다.

 

서거정의 대작 ‘오원자부(烏圓子賦)’, 정약용의 ‘고양이 노래’ 등 당대 최고 문장가들의 작품을 통해, 고양이라는 존재가 동물에 관한 애정을 넘어 철학적 사유와 사회 비판의 매개가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유하며 만물 속에서 도리를 찾으려 했던 조선 선비들의 인문학적 성찰을 엿볼 수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조선의 문인, 고양이를 담다》는 인간과 자연, 나아가 사회와 도덕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던진다.

 

고양이라는 존재를 통해 삶의 도리와 사회의 부조리를 탐구한 선조들의 글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준다.

 

강독팀 대표 민혜영 박사(한국유교문화진흥원 책임연구원)는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출신 동문이 함께 모여 조선 문인들의 고양이 작품을 번역·출간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독을 이어가며 다양한 동물을 다룬 번역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