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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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소식

우원식 의장,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 참석

- “김대중 대통령, 국민과 함께 국난 극복한 지도자이자 국민주권 믿은 민주주의자” -
- “햇볕정책, 분단 55년의 벽 넘어…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미래 열어야” -
-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위한 일본의 전향적 자세 요청” -

㈜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우원식 의장,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 참석

 

- “김대중 대통령, 국민과 함께 국난 극복한 지도자이자 국민주권 믿은 민주주의자” -

 

- “햇볕정책, 분단 55년의 벽 넘어…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미래 열어야” -

 

-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위한 일본의 전향적 자세 요청” -

 

우원식 국회의장은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우 의장은 추모사에서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대통령님의 자서전 마지막 이 구절은 국민과 함께 국난을 극복해낸 지도자, 국민주권의 힘을 믿은 민주주의자였기에 남길 수 있었던 말씀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올해는 광복 80년인 동시에 한일 수교 60주년이고,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이 되는 해로,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금 깊이 새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지난주 국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전야제를 열고, 무명의 독립군·광복군 용사들을 추모하는 독립기억광장과 기념비도 제막했는데, 국민의 자긍심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힘이 되고 우리를 크게 하나로 묶어줄 것으로 믿는다”며 “대통령님께서 남긴 정신과 가치가 그 길에서 변함없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격랑의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세워야 하는 지금,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를 토대로 양국의 포괄적 협력방안에 합의해 한일관계를 갈등과 대립에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전환시킨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라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 번영을 위해 일본 정치인들의 전향적 자세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남북관계에서의 현실의 벽이 아무리 높더라도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길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햇볕정책이 안팎의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며 마침내 분단 55년의 벽을 넘어섰듯이 대화와 협력의 일관성이 한반도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강훈식 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추모사 전문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

지난 반년은 유독 대통령님의 자서전 마지막 이 구절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국민과 함께 국난을 극복해낸 지도자, 국민주권의 힘을 믿은 민주주의자였기에 남길 수 있었던 말씀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대통령님 말씀처럼,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의 회오리 속에서도 우리 공동체를 구한 것은 역사와 국민이었습니다. 오늘 대통령님의 서거 16주기를 맞으며, 모든 정치는 역사와 국민 앞에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되새깁니다.

 

올해는 광복 80년인 동시에 한일 수교 60주년이고,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금 깊이 새겨야 할 때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지난주 국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광복절 전야제를 열었습니다. 자주독립의 길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스러진 무명의 독립군, 광복군 용사들을 추모하는 독립기억광장과 기념비도 제막했습니다. 제국주의에 맞서 평범한 국민들이 이뤄낸 승리의 역사! 광복절이 그 역사를 자랑스럽게 기뻐하는 국민 축제의 날이 되기를 바라며 준비한 일입니다. 국민의 자긍심이 광복 90년, 광복 10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힘이 되고 우리를 크게 하나로 묶어줄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님께서 남긴 정신과 가치가 그 길에서 변함없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벌써 27년이 지났습니다만, 저는 지금도 대통령님의 취임 첫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부도 직전의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받아들고 취임 연설을 한 대통령님은 국민의 고통 앞에 아픔과 울분을 감추지 않으셨고, 고통 분담을 호소하며 목이 메이셨습니다. 그런 대통령님의 국민통합 리더십은 국난 속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대통령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금 모으기는 전 세계가 놀란 국민 참여 운동이었습니다. 금 모으기 운동이 남긴 것은 IMF 조기 졸업의 기적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힘으로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가 해냈다는 자부심이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전 국민이 참가해서 모든 국민이 영웅이 되어야 한다.” 주권의식과 실천을 강조한 대통령님의 이 말씀처럼, 대통령님과 함께 IMF를 극복한 우리 국민이, 그리고 지난겨울 광장에 나와 헌정질서를 지켜낸 국민 모두가 ‘행동하는 양심’이자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다시는 민주주의가 역행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기틀을 단단히 세우고,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치로 민주주의를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그것이 대통령님의 뜻을 온전히 이어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격랑의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에 평화를 다시 세워야 하는 지금, 대통령님께서 내디뎠던 용기 있는 걸음이 더욱 빛납니다. 한일 수교 60주년인 올해는 한일관계의 틀을 재정립할 기회입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역사 문제는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요, 미래의 문제”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를 토대로 양국의 포괄적 협력방안에 합의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관계를 갈등과 대립에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지금, 용기 있는 결단과 원칙 있는 협력을 보여준 그 정신을 되새겨야 합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해 일본 정치인들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합니다.

 

남북관계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이 아무리 높더라도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길은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을 때도 우리는 이미 길 위에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온 힘을 다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서 낸 그 길입니다. 당장에 북이 호응하지 않더라도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햇볕정책이 안팎의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며 마침내 분단 55년의 벽을 넘어섰듯이 대화와 협력의 일관성이 한반도의 미래를 열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역경 속에서도 국민을 믿고 역사의 발전을 낙관했던 대통령님의 강인한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어두운 시절,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웠고,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 곳에서도 남북관계, 한일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던 대통령님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인내를 기억하며 따르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이희호 여사님과 함께 하늘에서도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용기와 지혜를 주십시오. 편히 쉬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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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원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정치부, 사회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