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국내 굴지의 방산 대기업인 현대로템㈜의 대규모 투자를 성사시키며, 전북 동부권을 미래 첨단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재편하는 데 첫 발을 내디뎠다.
도는 3일 도청에서 무주군 일원에 항공우주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MOU)을 현대로템과 공식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황인홍 무주군수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상호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 2034년까지 약 3,000억 원 투입…유도무기·우주발사체 엔진 핵심기지 구축
현대로템은 이번 협약에 따라 무주군 일원 축구장 107개 규모의 76만 330㎡(약 23만 평) 부지에 올해부터 2034년까지 약 3,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구축될 시설은 ▲초음속 덕티드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을 생산하는 종합 항공우주 생산기지다. 이는 연구개발–시제품 제작–시험·검증–양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고부가가치 R&D 중심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덕티드 램제트 엔진은 초음속 이상의 속도 영역에서 공기 흡입 방식으로 작동해 고효율·장거리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핵심 추진기관으로, 미래 전장의 판도를 결정할 전략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무주 항공우주 생산기지의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R&D 기지 조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협력업체들의 연쇄 이전과 지역 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무주군, '관광' 넘어 '첨단 항공우주' 도시로 도약
협약 체결로 무주군은 전통적인 관광·휴양 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첨단 항공우주 산업 도시로 발돋움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번 성과는 민선 8기 출범 초부터 도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대기업 유치'와 '동부권 균형발전'이라는 두 정책 목표를 동시에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는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동부권에 적합한 신산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현대로템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무주군의 지리적 이점과 전북도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의지를 앞세워 최종 투자를 이끌어냈으며, 도와 군이 후보지 발굴 단계부터 기업 협의, 핵심 쟁점 해소에 이르기까지 긴밀히 공조한 결과물이다.
■ 항공우주 산업 국산화 전진기지로… 전북의 미래 산업 거점화 기대
무주 항공우주 생산기지 조성을 통해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덕티드 램제트 엔진 핵심 기술의 국산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유도무기 체계에의 적용 확대와 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까지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전략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우주항공청 신설로 국가 우주정책 지원 체계가 강화된 데 이어, 최근 10년간 R&D 투자가 지속 확대되면서 위성·우주발사체 엔진, 유도무기 엔진 등 고부가가치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번 투자는 전북이 국내 항공우주 산업의 중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도는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도내 방산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항공우주 전문 인력 양성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이번 유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방산기업인 현대로템과 전북이 첨단 방산과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지로 비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탄"이라며 "현대로템이 무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용배 현대로템(주) 대표는 “전북이 미래산업의 First Mover로써 대한민국을 리딩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오늘 협약은 당사와 전북도가 함께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여는 전략적 동행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앞으로도 양자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북 무주군은 첨단 산업의 거점으로 비상하고, 당사는 항공우주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최상의 Win-Win 파트너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템㈜는 197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글로벌 종합기계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을 성사시켜 K-방산의 위상을 높였고, 국내 최초 수소전기트램 양산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덕티드 램제트·극초음속 추진기관·우주발사체 엔진 등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