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사설] 기로에 선 한국경제, 세계의 시선이 집중
한국 경제를 둘러싼 공기가 무겁다. 성장률은 둔화하고, 수출은 힘을 잃고, 가계는 높은 금리와 부채 부담에 지쳐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까지 더해지며 곳곳에서 “한국 경제가 추락한다.”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한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상황을 한국 내부만이 아니라 세계 역시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기구, 해외 투자자, 다국적기업들은 한국 경제의 다음 행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한 부정만이 아니다. 한국은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제조업 기반은 약화 되고 있지만, 기술 역량은 여전히 세계 상위권이다. 인구 문제는 심각하지만, 혁신 잠재력은 압도적이다.
지금 한국은 추락의 길과 도약의 길이 동시에 열려 있는 ‘전환점’에 서 있으며, 세계는 바로 이 선택의 순간을 주목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 경제가 다시 힘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 구조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제조업 중심의 고전적 성장 모델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AI, 반도체, 첨단소재,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와 같은 영역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이자 세계가 미래로 지목한 산업이다.
이 방향으로 과감히 투자하고 규제를 정비하며 인재를 길러내지 않는다면, 기회는 다른 나라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
또한 노동시장과 교육체계 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기술 변화의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평생 한 직업으로 버티는 시대는 끝났다.
국가는 재교육·전직 지원 체계를 정비해야 하고, 기업은 인재를 능력과 역할 중심으로 활용해야 하며, 개인 또한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경직된 노동 구조로는 미래 경제의 충격을 감당할 수 없다.
가계와 내수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시급하다.
소비가 살아야 기업이 움직이고, 기업이 움직여야 국가 경제가 굴러간다.
높은 주거비·금리·부채는 국민의 삶뿐 아니라 국가 성장 기반을 갉아먹는다.
사회적 약자와 청년층의 기반을 단단히 세우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경제의 활력은 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세계가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책의 잦은 변경과 정쟁에 따른 방향성의 흔들림이다.
기업과 투자자는 “지속성 있는 전략”을 원한다.
경제 정책은 정권이나 정치 상황의 영향이 아닌, 국가의 장기 전략이라는 인식을 확립해야 한다.
한국은 한 번도 위기 앞에서 주저앉은 적이 없다. 외환위기·금융위기·팬데믹 등 숱한 난관 속에서도 개혁과 혁신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왔다.
지금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는 이유는 한국이 위기의 나라여서가 아니라, 한국이 다시금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택이다.
위기를 위기로 끝낼 것인가, 기회로 전환할 것인가.
한국 경제의 다음 장을 결정하는 그것은 정치도, 국제 환경도 아닌 우리 자신의 결단과 실천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