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허인기자칼럼] 통합의 유혹, 민주당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허인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는 순간, 정치권의 시선은 단숨에 그 선택의 파장으로 쏠린다. 통합은 언제나 명분상 ‘개혁 연대’와 ‘정권 견제’를 말하지만, 실제 정치에서는 득과 실이 동시에 따라붙는다. 문제는 지금의 통합 논의가 전략인지, 혹은 위기의 반사적 선택인지에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는 단순한 우호 세력이 아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이라는 단일 의제를 중심으로 급속히 결집한 정치적 상징이며, 민주당은 국가 운영을 전제로 한 거대 정당이다. 성격이 다른 두 정당의 통합은 ‘세력 확대’라는 숫자의 논리로는 설명될 수 있지만, 정치적 정체성의 관점에서는 훨씬 복잡한 질문을 남긴다.
민주당 대표가 통합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분명한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분산된 개혁 진영의 표를 하나로 묶지 못하면 선거에서 불리하다는 판단, 그리고 강한 개혁 이미지를 통해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전략적 계산이다. 그러나 통합이 곧 확장이라는 공식은 정치에서 늘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지층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중도층 이탈을 불러올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조국혁신당은 지지층의 결속력이 강한 반면, 정치적 메시지는 날카롭고 단선적이다. 이는 개혁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민주당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되기도 한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은 더 강한 개혁 정당으로 보일 수 있는 동시에, ‘한쪽으로 치우친 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적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와 방식이다. 명확한 정책 비전과 역할 분담 없이 이루어지는 통합은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고, 외부에는 권력 계산으로 비칠 뿐이다. 민주당이 통합을 추진한다면, 그것은 ‘누구를 끌어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노선을 분명히 할 것인가’에 대한 선언이어야 한다.
민주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것은 결단이 아니라 설득이다. 통합이 왜 필요한지, 그것이 검찰개혁을 넘어 민생·경제·안보라는 국가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통합은 명분을 잃는다. 반대로 충분한 설명과 합의가 뒷받침된다면, 통합은 단순한 세력 결집을 넘어 정치 재편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통합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 그친다면, 그 통합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전략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정치의 무게는 언제나 선택 이후에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