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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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녹아내리는 북극해, 부산·강원에는 엄청난 기회의 문이 열린다.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칼럼] 녹아내리는 북극해, 부산·강원에는 엄청난 기회의 문이 열린다.

 

기후 위기가 인류에게 거대한 숙제를 던져주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얼어붙었던 북극해의 문이 열리며 세계 물류 지도가 거대한 새로운 선택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막힌 바다’였던 북극 항로가 새로운 상업 항로로 급부상하면서, 한반도의 남단 부산과 동단 강원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에즈를 넘어 북극으로, 이제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북극 항로의 개방은 단순히 배가 다니는 길 하나가 추가되는 수준이 아니다.

부산항에서 유럽 로테르담까지의 거리는 수에즈 운하를 거칠 때보다 약 7,000km 이상 단축된다.

시간으로는 10일 이상의 절감된다.

지리적 요충지인 부산은 북극 항로의 시작으로 설렘과 끝맺음의 여운이 교차하는 장소인 것이다.

북극해를 통과해 내려오는 화물을 일본, 중국, 동남아로 재배분하는 환적 허브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극의 극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내빙 선박의 수리와 관리 수요까지 고려한다면, 부산은 단순한 항구를 넘어 고부가가치 해양 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강원도에도, 에너지와 자원의 ‘북방 전진기지’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이 거대한 물류 허브라면, 강원도의 동해안 항만들은 북극의 자원을 실어 나르는 ‘에너지 고속도로’의 톨게이트가 될 전망이다.

동해·묵호항과 속초항은 부산보다 북극에 더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 야말반도 등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LNG)와 희귀 광물들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강원도는 이제 ‘관광지’라는 수식어를 넘어, 북극 자원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가공 및 신소재 산업 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

속초항이 크루즈 산업의 북극권 기항지로 발돋움하고, 동해항이 에너지 물류의 중심지가 된다면 강원도는 한반도 신경제 지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장밋빛 환상을 넘어 준비된 기회로 가야 한다. 물론 과제는 적지 않겠지만.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리스크, 환경 규제, 그리고 아직은 부족한 동해안의 항만 인프라와 배후 교통망은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다.

북극 항로가 완전히 열릴 그날, 부산과 강원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분담하는 ‘두 갈래 전략’이 필요하다.

부산은 컨테이너와 환적 중심의 글로벌 허브로, 강원은 에너지와 자원 중심의 특화 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

바다는 준비된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

북극해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만큼, 우리의 항만 인프라 확충과 정책적 준비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

부산과 강원에는 조 단위의 기회로 ‘북방 경제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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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임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사회부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