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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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립은둔청년은 물론 가족도 돌본다… 아동‧청소년기부터 조기진단‧치유

대학·학원가 청년마음편의점 설치, 반려동물 매개 치유활동프로그램… 전담의료센터 신설

 

㈜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불안정한 미래와 개인화된 사회 분위기로 인해 청년들의 고립과 은둔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청년 종합대책을 내놓은 서울시가 ‘사후 지원’을 넘어 ‘발생 예방’으로 정책의 방향을 전면 전환한다. 아동·청소년기에 고립은둔 가능성을 조기진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가족과 함께 예방과 회복을 이어가는 지원체계 가동이 핵심이다.

 

서울시가 고립은둔 청년들을 가족‧사회와 연결하고, 다시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주는 두 번째 종합대책 '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5년간 총 1,090억 원을 투입해, 91만 3천 명(누적)의 고립은둔 청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서울 내 전체 서울시 청년인구(19세~39세) 중 사회와 단절된채 생활하는 은둔청년은 약 5만4천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은 약 19만4천명(7.1%)에 달했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2023년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청년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며 2024년에는 전담지원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문을 열고 고립은둔청년들의 회복과 치유를 돕고 있다.

 

이외에도 2024년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을 발표해 시민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외.없.서는 英 BBC‧가디언, 中인민일보, 佛 Le Monde 등 해외 유력 외신이 주목했고, 이스라엘‧말레이시아 등과 국내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성과도 확인됐다. 지원을 받은 청년들의 사회적고립도는 평균 13% 줄었고 우울감은 17.3% 감소, 자기효능감은 13% 상승했다.

 

이번에 발표한'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는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정서 및 전문의료 지원, 사회적응 및 자립지원, 고립은둔청년 발굴 및 관리시스템 강화, 인식개선의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된다. 서울시와 자치구, 재단과 센터, 교육청, 학교, 민간기업까지 모든 사회구성원이 힘을 모아 촘촘한 회복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첫째, 은둔고립 징후가 있는 아동,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가정에서 예방과 치유가 가능하도록 당사자를 넘어 부모교육·가족상담을 확대해 청년들의 고립은둔 발생을 사전에 막는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 결과 고립은둔청년 12.6%가 10대부터 고립은둔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우선 서울시 고립예방센터와 가족센터(25개소)에서 아동·청소년에 대한 고립·은둔검사와 부모대상 상담을 지원한다. 부모교육도 작년 약 2,300명에서 올해 2만5,000명(온라인 2만명, 오프라인 5천명)으로 10배 이상 늘린다.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인 ‘행복동행학교’에서도 부모와 자녀간 관계회복을 돕는 ‘가족동행캠프’를 신설‧운영한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고립은둔청소년원스톱패키지 지원사업도 현재 노원, 도봉, 성북, 송파 4개소에서 내년까지 9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부터 방문 상담, 자조모임 등 활동지원은 물론 재고립과 재은둔을 막기 위한 사후관리도 펼친다.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지원하는 ‘리빙랩(Lab)’도 도입한다. 가족지원 리빙랩에서는 가족캠프, 힐링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족간 유대감 회복을 돕는다. 올해 100가족 대상 시범운영 후 확대 계획이다.

 

둘째, 고립은둔청년들의 심리적안정과 정서적치유를 돕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전담의료센터도 신설한다.

 

먼저 지난 9개월간 5만9,605명이 이용한 ‘외.없.서’ 대표사업인 ‘서울마음편의점’의 청년특화버전 ‘청년마음편의점’ 5곳을 대학, 학원가 등 청년밀집지역과 지하철역 인근에 문 연다. 청년들이 또래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심리상담 및 회복지원 프로그램 등을 연계받을 수 있는 편안한 쉼터로 운영한다.

 

365일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외로움안녕120’에서는 청소년지도사 등 유관 자격증과 경력을 보유한 상담사를 우선 채용해 눈높이에 맞는 지원을 실시하고 AI기반 정신건강상담 챗봇 ‘마음e’ 서비스도 확대한다. 외로움안녕120은 면대면 소통이 어렵거나 대화나 상담이 필요할 때 언제든 전화로 120+5번만 누르면 전문상담사와 대화가 가능한 전담콜센터다. 지난해 이용자 중 18.8% 청년이었으면 청소년 이용자도 0.3%에 달했다.

 

반려동물을 통해 치유의 문을 열고 싶어하는 청년들을 위한 ‘마음나눌개’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시는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기능을 확대해 청년들이 유기동물 목욕과 산책을 시키고 펫티켓 교육 등 사회화 과정에 참여하며 긴장감을 완화하고 자기효능감을 증진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동물보건사·애견미용사 등 관련 직종에 대한 실무경험까지 연계해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한 걸음 내딛을 기회도 부여한다.

 

7월에는 정신고위험군 청년 전담 의료센터 ‘청년 마음클리닉’이 은평병원 내 설치된다. 고립은둔청년 중 조기정신증 및 정신질환 고위험군이 대상이며 전문의료진의 정밀진단 후 치료 및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한, 자살고위험군의 경우 상담비는 물론 신체손상 치료비도 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고립은둔청년 72.3%가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신건강 전문가가 대면상담을 해주는 찾아가는 ‘기지개 마음동행단’도 운영한다.

 

셋째, 사회복귀를 돕는 단계별 챌린지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경험 제공도 강화한다. 외부활동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사회에 적응하도록 세심하게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e스포츠, 정원, 한강 스포츠 등을 연계한 사회적응 기회와 문화체육처방도 제공된다.

 

1차적으로 1인 미디어 창작 일경험이나 시각장애인용 도서 입력 등의 온라인 자원봉사를 연계해주는 ‘서울In챌린지’를 운영한다. 사회활동 체험을 통해 본인 성향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목적이다.

 

자발적 외부활동 ‘서울Go챌리지’도 진행된다. 장기간 외출이 없는 청년들이 손목닥터9988과 연계한 걷기미션을 시작으로 2~3인이 함께 걸으며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뤄지는 챌린지다.

 

10월부터는 ‘온라인 기지개학교’도 운영한다. 중장기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모의 직장 운영부터 고립은둔청년도 일할 수 있는 사업장에서의 일경험, 청년인턴캠프 등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한다.

 

넷째, 고립은둔 조기진단을 위한 인프라도 강화한다.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복귀를 돕고있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현재 종로구동숭동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고, 지역센터도 현재 15곳에서 2027년까지 자치구별 1곳, 총 25곳으로 대폭 확대해 한층 더 체계적인 지원을 펼친다. 청년몽땅정보통에 신청하면 광역센터에서 조기진단과 초기상담을 진행해 맞춤형 서비스 설계해 주고 이를 거주지 기준으로 지역센터로 분배, 지역밀착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립은둔 발생 사전 차단에도 힘쓴다. 청소년 채팅상담 마음톡톡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위기 징후를 다중 진단하고 동주민센터와 연계, 전력·데이터 사용 등 위기정보 53종을 활용해 고위험군을 발굴한다. 또 배달어플 이용 데이터를 활용, 고립은둔의심 청년도 선제적으로 찾아낸다.

 

이외에도 고립은둔청년이 중장년층으로 넘어가도 공백없이 지원받도록 ‘서울잇다플레이스’에 중장년 전담클리닉(40세~64세)을 설치해 하반기 운영을 시작한다. 다시 말해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39세까지 지원을 받던 청년들이 40세부터는 서울잇다플레이스에서 지원을 받게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 마음에 힘을 실어주는 응원과 사회인식개선 캠페인도 추진한다. 고립은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해 공감하고 용기를 얻는 토크콘서트와 전용방송 기지개스튜디오를 운영, 정서적 연결망을 구축한다. ‘외로움 안녕 페스티벌 주간’을 통한 사회적 인식개선 캠페인도 펼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며 “서울시는 단 한 명의 청년도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청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